프로그램 개발 이유
"영어 공부를 음악으로 하고 싶다."
이 프로젝트는 꽤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영어를 아예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라기보다는, 영어를 너무 딱딱한 방식 말고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있는 방식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 가까웠다.
영어를 잘하려면 결국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반복해야 한다는 말은 늘 맞다. 다만 그 반복이 지루하면 오래 못 간다. 반대로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듣는 일이 훨씬 덜 힘들다. 뜻을 찾아보고, 발음을 따라 읽어 보고, 한 구절씩 익히는 과정도 억지 공부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변을 봐도 미드나 영화, 팝송으로 영어를 익혔다고 말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았다. 완전히 체계적인 학습법이라고 하긴 어렵더라도, 적어도 영어에 계속 노출되게 만드는 힘은 있었다. 그 점이 꽤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팝송 한 곡을 가지고 조금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단순히 가사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가사와 번역, 한글 발음, 발화, 핵심 단어를 한 화면 안에서 같이 볼 수 있게 하면 반복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초기 버전은 아주 개인적인 학습 도구에 가까웠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곡을 불러오고, 가사 박스를 만들고, 타임스탬프에 맞춰 한 줄씩 따라가면서 익히는 방식이었다. 여기에 영어 가사, 번역, 한글 발음, 발화, 단어를 같이 정리해서 "노래를 듣는 것"과 "영어를 보는 것"이 따로 놀지 않도록 해 보려고 했다.
물론 이런 방식이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닐 수 있다. 시험 공부처럼 빠르게 점수를 올리는 목적에는 덜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곡으로 영어를 자주 접하게 만들고, 반복을 덜 지루하게 만드는 데는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팝글리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내가 정리한 곡 몇 개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도 곡을 만들고 고치고 공유할 수 있는 구조로 확장하려는 중이다. 결국 중요한 건 한 곡을 얼마나 예쁘게 보여주느냐보다, 사람들이 자기 방식으로 오래 써 볼 수 있느냐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완전히 다듬어진 서비스는 아니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영어 공부를 조금 더 덜 지루하게, 덜 억지스럽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중심으로 이어 가게 만드는 것. 팝글리쉬는 그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