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개발 이유


"아들아, 전화 벨소리가 안 울린다. 인터넷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늘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문제가 아주 복잡한 건 아닌데, 설명하는 과정이 너무 어렵다.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어떤 메뉴로 들어가야 하는지, 지금 화면에서 무엇이 켜져 있고 꺼져 있는지를 말로 전달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전화로 안내하다 보면 서로 지치고, 결국 "다음에 가서 봐줄게"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아예 설명이 거의 필요 없는 화면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쓰는 기능만 크게 모아 두고, 헷갈리는 설정 화면을 최대한 거치지 않게 만드는 방식이다. 복잡한 스마트폰 사용법을 새로 배우게 하기보다, 실제로 자주 필요한 기능만 바로 누를 수 있게 만드는 쪽이 더 현실적이라고 봤다.

이 프로젝트는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름은 가볍게 효도 버튼이라고 붙였지만, 핵심은 결국 부모님이 덜 헤매고, 자식도 덜 설명하게 만드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거창한 기능을 넣으려 한 건 아니다. 정말 자주 요청받는 것들부터 하나씩 넣었다.

  • 가족에게 전화하기
  • 소리 크게 / 작게 조절하기
  • 진동 / 소리 / 무음 바꾸기
  • 카카오톡, 네이버, 유튜브 같은 자주 쓰는 앱 바로 열기
  • 손전등 켜기
  • 인터넷 설정 화면으로 바로 가기

만들다 보니 단순히 버튼만 크게 만든다고 끝나는 문제는 아니었다. 안드로이드 권한, 기기마다 다른 동작, 보호자 입장에서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 사용자에게는 낯선 표현 같은 것들이 계속 걸렸다. 특히 스마트폰 설정과 연결되는 기능은 권한 문제 때문에 생각보다 구현이 까다로웠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기능을 많이 넣는 것보다, 실제로 필요한 기능을 실수 없이 누를 수 있게 만드는 것. 보기 쉬운 화면, 설명이 적게 필요한 구조, 한 번에 이해되는 문구를 계속 다듬는 쪽으로 가고 있다.

아직 완성형이라고 보긴 어렵다. 부모님께 직접 설치해서 써 보시게 하고, 어떤 버튼을 헷갈려 하시는지, 어떤 표현이 어려운지, 진짜로 자주 누르는 기능이 무엇인지 더 확인해 볼 생각이다. 결국 이런 앱은 개발자가 보기 좋은 화면보다, 실제 사용하는 사람이 덜 불편한 화면이 더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