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 2달, 앱 10개, 수익 6달러


2달 동안 앱을 10개 만들었다. 그 중 4개는 실제로 출시까지 했다. 그리고 번 돈은 6달러다.

6달러. 애드몹 대시보드에 찍힌 숫자를 보면서 잠깐 멍했다. 출금 기준이 100달러인데, 이 속도면 언제 출금이 되는 건지 계산조차 하기 싫었다.

바이브코딩은 분명히 뭔가를 바꿨다

솔직히 말하면, AI 없이는 이 10개를 만들 수 없었다. 기획부터 코드까지 AI랑 같이 치면서 예전에 혼자 했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만들어냈다. 바이브코딩이라는 게 결국 '일단 만들어보는 속도'를 끌어올리는 거라는 건 맞다.

근데 빠르게 만드는 것과 수익이 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매달 나가는 AI 이용료

아이러니한 건 앱을 만들기 위해 쓰는 AI 구독료가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간다는 거다. 수익은 6달러인데 비용은 그보다 훨씬 많다. 지금은 완전히 적자다.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이 있다. '앱이 100개가 되면 어떨까?' 10개에서 4개가 출시됐고 6달러가 나왔다면, 100개면 40개가 출시되고 60달러? 아니면 그 중 하나가 터지면? 이런 계산을 하면서 스스로 합리화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가능성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숫자의 게임인가, 아니면 방향의 문제인가

계속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지금 내가 하는 게 숫자를 늘려가는 게임인지, 아니면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하는지.

양으로 승부하는 전략 자체가 틀린 건 아닐 수 있다. 실제로 앱을 수십 개 만들어서 그 중 하나로 성과를 낸 사람들도 있다. 근데 그 사람들이 그냥 숫자만 늘린 건지, 아니면 만들면서 무언가를 배워서 점점 나아진 건지가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지금 10개를 만들면서 뭔가를 배우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양산하고 있는 걸까?

그래도 멈추지 않는 이유

사실 6달러라는 숫자가 별로 안 속상한 이유가 있다. 뭔가를 만들고 세상에 내놓는 것 자체가 재밌다. 누군가가 내 앱을 깔았다는 알림이 오면, 그게 광고 수익 0.01달러짜리라도 기분이 묘하게 좋다.

근데 그게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 동력인지는 모르겠다. AI 비용은 현실이고, 시간도 현실이다.

일단은 계속 만들어볼 생각이다. 다음 앱을 만들 때는 '얼마나 빨리 만드나'보다 '이게 진짜 필요한 사람이 있나'를 더 생각해보려고. 바이브코딩의 한계는 AI가 아니라, 방향을 잡는 사람한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