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출시, 끝이 아니라 진짜 시작인 이유


요새 앱을 스토어에 올리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점이 있다.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개발만 다 하면 끝이겠지? 금방금방 스토어에 올리고 유저들 피드백도 빨리 받을 수 있을 거야'라고 꽤 순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부딪혀본 현실은 전혀 달랐다. 코드 작성이 끝났다고 해서 내 앱이 바로 세상에 짠 하고 나오는 게 아니었다.

구글이나 애플의 앱 심사 과정을 거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려(Reject)를 당해 수정하고 또 심사를 기다리는 과정. 거기에 애드몹 같은 광고 플랫폼을 붙이고 검수받는 절차까지. 이 모든 과정이 코딩을 하던 시간보다 체감상 달력의 시간을 훨씬 많이 잡아먹었다. 이 절차가 생각보다 길고 지난하다 보니, 정식으로 출시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이미 진이 다 빠져버리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게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며 드디어 스토어에 앱이 올라갔다. '이제 사람들이 내 앱을 쓰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지만, 이내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돈을 들여서 팍팍 마케팅을 돌리지 않는 한,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지는 앱 생태계 안에서 갓 태어난 나의 작은 앱은 자연적으로 노출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매일 관리자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며 다운로드 수와 유저 로그를 확인해보지만, 초반에는 숫자가 정말 지지부진하다. 당연히 유저가 늘지 않는 것을 보며 초조함과 조바심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내가 만든 게 별로인가?', '그 고생을 했는데 아무도 안 쓰네' 하는 씁쓸함도 함께.

하지만 문득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애초에 이건 단거리 전력질주가 아니었다.

단기간의 성과나 지표 변화에 매일 감정 소모를 하다 보면, 앞으로 내 개인 프로젝트들을 꾸준히 이어나갈 원동력마저 잃어버릴 것 같았다. 대박을 바라기보단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 내가 쓰려던 것을 하나씩 세상에 내놓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았던가.

지금 당장은 빈 수레 같아 보여도, 스스로 계속 다듬고 묵묵히 버티다 보면 언젠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닿을 것이라 믿는다. 조용히, 그리고 아주 길게 보는 장기전이다. 조금 더 여유를 가져야겠다. 초조함은 내려놓고, 천천히 마라톤을 뛰는 마음으로 즐겨보자고 스스로 단단히 다짐해 본다.